추석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라가는 과일들을 살펴보다 보면, 조율이시(棗栗梨柿)라는 표현을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을 거예요. 이 네 글자는 단순한 과일 나열이 아니라, 조상들의 오랜 풍습과 지혜가 담긴 말입니다. 오늘은 조율이시의 의미와 각각의 과일이 어떤 순서와 뜻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율이시(棗栗梨柿)란?
조율이시는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의 기본 순서이자 종류를 의미하는 고사성어처럼 전해지는 표현입니다.
- 조(棗): 대추
- 율(栗): 밤
- 이(梨): 배
- 시(柿): 감
이 네 가지 과일을 한자로 나열해 조율이시라고 하며, 전통 제례 문화에서는 반드시 이 순서로 과일을 차립니다.
조율이시의 배치 순서

과일은 일반적으로 제사상 또는 차례상의 맨 앞줄(첫 열)에 놓이는데,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차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제사상을 기준으로 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대추 – 밤 – 배 – 감 순서로 놓습니다.
이 배치는 단순히 보기 좋게 배열한 것이 아니라, 음양오행과 유교적 상징성에 따른 의미 있는 배열입니다.
네가지 과일의 의미
각 과일은 저마다의 상징성과 실용적인 이유가 있어 선택되었습니다.
| 과일 | 한자 | 의미 및 상징성 |
|---|---|---|
| 대추 | 棗 | 다산(多産)의 상징. 씨가 많아 자손 번창을 의미 |
| 밤 | 栗 | 껍질이 단단하고 알이 꽉 차 있어 정성과 충실함을 상징 |
| 배 | 梨 | 맑고 정갈한 맛으로 정직과 청렴함의 의미 |
| 감 | 柿 | 달콤한 맛이 있어 후손의 단맛 나는 삶을 기원 |
또한 이 과일들은 대부분 저장이 쉬워 명절이나 제사 때 구하기 쉬운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율이시 외에 추가되는 과일
전통적으로는 조율이시 네 가지가 기본이며, 그 외에도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 사과, 포도, 귤, 석류 등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 상차림에서는 조율이시가 중심입니다.
요즘은 현대적인 실용성과 개인 사정에 따라 과일 종류가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전통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조율해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율이시의 유래
조율이시는 단지 예법을 지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이 조상의 은혜를 기억하고, 풍요와 조화를 기원하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현대에는 간소화된 제사 문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통의 근본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태도는 여전히 의미가 있습니다. 조율이시의 순서를 이해하고 차례상에 반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조상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겠지요.